부산공무원노동조합

1000번지 동료여러분！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처음으로 5일간의 긴 연휴를 기대했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이 제14호 태풍 "매미”덕분에 비상근무로 연휴를 보냈을 것입니다.
태풍의 엄청난 위력 앞에는 첨단 과학기술의 현대문명도 너무나 초라했으며, 정전과 단수 그리고 통신두절로 인해 부산전역이 암흑천지로 변했지만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속출했으며, 특히 수년간 큰 재난 없이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태풍 피해지역과 도로는 쓰레기로 넘쳐 났지만 비상근무에 임해준 우리동료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차츰 제 기능을 되찾고 있으며, 복구 현장도 활기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폐허와 같이 어지럽던 도시가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은 우리 동료들의 땀방울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1000번지 동료여러분！
 이번 추석연휴 상황근무와 태풍내습에 따른 비상소집 등 일연의 비상근무에 임하면서 아직도 개선하고 시정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음을 모두 느꼈을 것입니다. 이제 재난을 대비하는 행정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새마을 담당동을 찾는 의식과 대처로는 곤란합니다. 비용과 효율을 따지지 않는 비상근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에 시지부에서는 앞으로 동료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분권시대에 걸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되도록 시와 협의하여 자체개선하고 전국적인 사안은 해당기관 및 전국공무원노조에 건의하여 조속히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고민하여 바꿔 봅시다.
모처럼 만난 친지들과의 선약을 뒤로하고 고향에서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와 복구에 임하여 주신 동료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제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할 시점인 것입니다.
 곧 국정감사가 시작됩니다. 이번 국감은 법이 개정되어 국가의 위임사무와 국가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에 한정하여 감사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법 개정이후 처음인 국감이니 만큼 법 개정취지에 맞게 감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에 국감자료 작성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합의된 사항을 알려드리니 각 부서에서는 국정감사 요구자료 가운데 자치사무인 경우에는 요구의원 보좌관과 협의하여 제외되도록 요구하고 추가로 제외된 경우 제외목록을 시지부로 알려주시기 바라며, 만약 자료를 계속해서 요구할 경우에는 시지부로 연락하여 주시면 대책을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국감대상이 아닌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해당 국회의원에게 계속 철회를 요청 중이오니 합의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2003.  9.  15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시지부